아이와 주말에 뭐 하지? 매주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아이와 주말에 뭐 하지? 매주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금요일이 되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한 번씩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뭘 하지?’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 일정이 정해져 있다 보니 주말이 되면 아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어디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고, 새로운 체험이나 전시가 있으면 찾아보게 되고요.

저도 예전에는 주말이 다가오면 아이들과 갈 곳을 먼저 찾아보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내다 보니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꼭 매주 새로운 곳에 가지 않아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놀고, 오히려 아무 일정이 없는 날에도 자기들끼리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주말마다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주말을 그냥 보내면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일에는 학교나 어린이집, 학원에 다녀오느라 바쁘니까 주말에는 좋은 경험을 하나 더 만들어줘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전시가 있는지 찾아보고, 체험할 곳을 검색하고, 날씨가 좋으면 공원이나 다른 장소도 찾아봤습니다.

아이들과 새로운 곳에 가는 것 자체는 저도 좋아해요.

실제로 아이들과 전시를 보러 다니기도 하고, 체험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정을 매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주말인지, 제가 주말마다 일정을 만들어내느라 바쁜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더라고요.

예약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식사 시간을 맞추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기도 했고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쉽게 놀이를 만들어냈어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이거였어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놀이를 만들어낸다는 것.

어른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물건을 가지고도 자기들끼리 규칙을 정해서 놀고, 장난감을 원래 용도와 전혀 다르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드게임을 하다가 자기들끼리 새로운 규칙을 만들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책 속 이야기를 가지고 놀이를 시작하기도 해요.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순간에는 자기들만 아는 게임을 만들어놓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저도 ‘뭐 하고 놀아야 하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오히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빈 시간을 조금 남겨두려고 해요

그렇다고 아이들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보러 가고, 도서관에도 가고, 날씨가 좋으면 산책도 합니다.

다만 이제는 주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예전에는

‘10시에 여기 가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또 뭘 하지?’

이렇게 생각했다면 요즘은 중간에 아무것도 정하지 않은 시간을 일부러 남겨두기도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두고, 둘이서 놀기 시작하면 조금 지켜봅니다.

물론 사이좋게만 노는 것은 아니에요.

둘이서 놀다가 사소한 것으로 다투기도 합니다.

그래도 큰 문제가 아니라면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조금 기다려보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자기들끼리 놀고 있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말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아이들과 특별한 곳에 다녀오지 않은 주말을 보내고 나면 처음에는 ‘이번 주말에는 별로 한 게 없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았어요.

집에서 책을 읽고, 둘이서 놀고, 밥 먹고, 잠깐 산책하고 돌아온 것만으로 하루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오히려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른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보낸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든 경험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아이들과 전시를 보러 갈 것이고, 새로운 체험도 찾아볼 것 같아요.

다만 경험의 개수가 많아야만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공원을 걷다가 나뭇잎 하나를 발견하고 한참 이야기하는 것도 경험이고, 도서관에서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형제자매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한참 웃었다면 그것 역시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주말 계획을 세울 때 ‘어디를 갈까?’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을까?’도 같이 생각하게 됐어요.

이번 주말에는 조금 느슨하게 보내보려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다른 아이들은 주말에 어디를 갔는지, 어떤 체험을 했는지 보면서 괜히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내다 보니 꼭 매주 새로운 곳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가까운 곳을 산책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자기들끼리 놀 때도 있어서, 요즘은 오히려 그 시간을 지켜보는 쪽을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아이마다 다르고, 가족마다 주말을 보내는 방법도 다르겠지요.

저희 가족은 요즘 이렇게 주말을 조금 느슨하게 보내는 것이 꽤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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