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새로운 것을 사게 됩니다.
아이가 조금 크면 그 나이에 맞는 장난감이 필요할 것 같고, 책을 잘 읽게 하려면 책이 많아야 할 것 같고, 집에서 심심해하면 새로운 놀이용품을 하나 더 사줘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첫째를 키울 때는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 다른 집에서 좋다고 하는 물건을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가 재미있어할 것 같은 것이 보이면 하나씩 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놀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자기들끼리 놀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꼭 사야 하는 물건은 아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1. 아이 책을 전부 사서 집에 채워놓을 필요는 없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히기 위해 집에 책을 계속 사서 쌓아둘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희 집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합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고, 관심이 생긴 책을 빌려옵니다. 집에 돌아와 재미있게 읽으면 다시 읽기도 하고, 별로 관심이 없으면 반납하면 됩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의 관심이 계속 바뀐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시기에는 과학책을 좋아하다가 또 다른 시기에는 이야기책을 찾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책을 전부 사야 했다면 집에 책은 계속 늘어났을 것입니다.
물론 정말 좋아해서 여러 번 읽는 책이나 소장하고 싶은 책은 따로 사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책을 소유해야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집에 책이 몇 권 있느냐보다 아이가 책을 부담스럽지 않게 꺼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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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난감이 많아야 아이가 잘 노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이 심심해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집니다.
‘이것을 사주면 한동안 잘 놀겠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둘을 키워보니 장난감의 개수와 아이들이 노는 시간은 꼭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에 있는 보드게임 하나를 가지고 규칙을 바꿔가며 놀기도 하고, 별것 아닌 물건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놀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예전보다 ‘심심하다’는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둘이서 자기들끼리 놀이를 만들어 놀기도 하고, 잘 가지고 놀던 놀이를 조금씩 변형해서 새로운 놀이로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장난감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장난감도 있고, 좋아하는 장난감은 충분히 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심심해한다고 해서 매번 새로운 물건을 해결책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끔은 그냥 두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심심해하다가도 결국 자기들끼리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3. 아이를 위한 물건보다 아이가 직접 해볼 시간이 더 필요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크게 생각이 바뀐 부분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서 자꾸 무언가를 준비하게 됩니다.
좋은 책도 준비하고, 공부할 것도 준비하고, 놀이할 것도 준비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필요한 것은 부모가 계속 준비해주는 무언가만은 아니었습니다.
혼자 책을 골라보는 시간도 필요하고, 어려운 보드게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형제끼리 놀이 방법을 정하는 시간도 필요했습니다.
특히 아이 둘이 함께 놀 때는 부모가 직접 놀이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중간에 작은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 부모가 개입해서 해결해주기보다는 조금 지켜보면 다시 자기들끼리 놀기 시작할 때도 많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부모가 준비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선택하고 만들어볼 수 있는 빈자리를 남겨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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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키우면서 오히려 덜 사게 됐다
첫째를 키울 때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찾느라 바빴습니다.
그런데 둘째까지 키우고 보니 아이들은 생각보다 적은 것으로도 잘 놀고, 꼭 비싼 물건이 아니어도 충분히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냅니다.
책도 모두 살 필요가 없었고, 장난감도 계속 늘릴 필요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심심해하는 순간을 무조건 부모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고르고, 자기들끼리 놀이를 만들고, 가지고 있는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아이를 위한 물건을 하나 더 사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시간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은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 한 번 더 생각해봅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일까?
아니면 아이가 지금 스스로 해볼 기회를 대신 채워주려는 것은 아닐까?
아이 둘을 키우면서 생긴 저만의 작은 기준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모두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집에 무엇을 더 채울지 고민하기 전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아이가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한 번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부모가 준비해준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도 잘 놀고, 잘 배우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가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