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2학기 공부, 하루 40분 엄마표 학습 루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1학년이 되면 엄마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고민이 많아집니다. 학교 숙제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수학 문제집도 풀어야 하고, 영어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벌써 다음 학년 수학을 공부하는 아이도 있고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다 보면 ‘우리 아이도 뭔가 더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 역시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몇 달간 학교에 보내고 엄마표 공부를 직접 해보면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에는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집중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평일 저녁 하루 약 40분을 엄마표 공부 시간으로 정해두고 있습니다.

※ 학교와 아이의 학습 수준, 학원 일정에 따라 적절한 공부량과 진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저희 아이에게 맞춰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엄마표공부
엄마표공부

초1 2학기, 왜 하루 40분으로 정했을까?

저희 아이는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도 수영이나 다른 활동이 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씻고 저녁을 먹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녁 시간을 전부 공부에 사용하는 방식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매일 정해진 시간에 40분 정도 집중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40분이라고 하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문제집을 무작정 많이 푸는 대신 그날 해야 할 것을 정하고, 아이가 문제를 읽고 생각한 뒤 답을 설명하도록 하면 40분도 꽤 알차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가 끝난 뒤에도 아이에게 책을 읽거나 놀거나 쉬는 시간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초1부터 공부 때문에 하루가 너무 빡빡해지는 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집 초1 2학기 주간 공부표

현재 저희 집에서는 요일마다 공부 내용을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요일주요 공부
월요일집중 수학
화요일학교 복습 + 영어
수요일국어 + 수학
목요일국어 + 글쓰기
금요일문장제 수학 + 도형

매일 국어·수학·영어를 모두 하는 방식이 아니라 요일별로 중심 과목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니 엄마도 그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도 공부 시작 전에 “오늘은 뭐 해?”라고 묻는 일이 줄었습니다.

특히 학원이나 다른 일정이 있는 날에는 공부량을 조금 줄이고 학교 숙제나 복습을 먼저 챙깁니다.

월요일은 수학에 집중하기

월요일에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에 조금 더 집중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다 푼 뒤

“왜 이렇게 생각했어?”

“이 숫자는 무엇을 의미해?”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을까?”

하고 질문합니다.

처음에는 정답만 이야기하던 아이도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풀이 과정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과정이 문제집 몇 장을 더 푸는 것보다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초1 수학에서는 계산 연습도 필요하지만 문제를 읽고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연습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화요일은 학교 복습과 영어

화요일에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간단히 다시 확인합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고, 어려워했던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다시 봅니다.

그리고 영어는 아직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짧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처음부터 단어를 외우게 하거나 긴 문장을 쓰게 하기보다는 그림책과 영상처럼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는 익숙한 영어 그림책을 반복해서 듣고 따라 말해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하루 10분 정도라도 꾸준히 노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요일은 국어와 수학

수요일에는 국어와 수학을 함께 합니다.

국어에서는 책을 읽고 끝내지 않고 한두 가지 질문을 꼭 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왜 그렇게 했을까?”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뭐야?”

같은 질문입니다.

사실 저희 아이는 책을 읽는 것 자체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더 신경 쓰는 부분은 읽은 내용을 자기 말로 설명하는 능력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다른 능력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목요일은 국어와 글쓰기

목요일에는 짧게라도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쓰게 하지 않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 한 가지를 고르거나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골라 두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

‘친구와 함께 놀았던 일’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

등 아주 일상적인 주제를 활용합니다.

맞춤법이나 글씨를 하나하나 지적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완성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 데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금요일은 문장제 수학과 도형

금요일에는 평소와 조금 다른 수학을 합니다.

특히 문장제 문제를 풀 때는 문제에서 중요한 정보를 찾고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먼저 이야기해 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도형 문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문제집을 푸는 것 자체보다 아이가 도형을 보고 직접 설명하게 하는 방식도 함께 사용합니다.

“어떤 모양이야?”

“몇 개의 변이 있어?”

“이 모양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처럼 질문하면 같은 문제라도 아이가 조금 더 오래 생각하게 됩니다.

40분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저희 집에서 40분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얼마나 많이 했는가’를 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문제집을 많이 풀면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틀렸다고 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어디에서 헷갈렸을까?”

“문제를 다시 읽어볼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물론 매일 이렇게 차분하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피곤한 날도 있고 공부하기 싫다고 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계획했던 양을 줄이기도 합니다.

매일 완벽하게 40분을 채우는 것보다 공부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1 2학기,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공부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2학년에 2024년부터 적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초1 역시 새로운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학년입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바뀌었다고 해서 가정에서 무조건 많은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지금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크게 네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힘.

둘째, 문제를 읽고 생각하는 힘.

셋째,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힘.

넷째,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그래서 당분간은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엄마표 공부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하루 40분이라는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아이가 부담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우리 아이가 지금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살펴보면서 조금씩 조절하는 것이 엄마표 공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저희 집의 목표는 선행을 많이 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조금씩 성장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실제로 해보면서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잘되지 않았던 방법까지 함께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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