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문장제 수학, 계산은 잘하는데 문제를 못 푸는 이유|엄마표로 해본 5단계 연습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수학 공부를 하다 보면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계산 문제는 제법 잘 풀던 아이가 문장제 문제만 나오면 갑자기 멈추는 것입니다.

“이건 어떻게 풀어?”

“무슨 계산을 해야 해?”

라고 묻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도 비슷했습니다.

집에서 수학 문제집을 풀 때 덧셈이나 뺄셈처럼 계산식이 바로 보이는 문제는 비교적 잘 풀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글로 읽어야 하는 순간부터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학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문제를 다시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계산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고,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정리하는 과정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문제집을 더 추가하기보다 문장제 문제 하나를 가지고 아이가 생각하는 과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문장제수학
문장제수학

초1 문장제 수학이 어려운 이유

초등학교 1학년에게 문장제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민수가 연필을 8자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3자루를 주었습니다. 민수에게 남은 연필은 몇 자루일까요?”

어른에게는 아주 간단한 뺄셈 문제입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먼저 글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상황을 이해해야 하고, 숫자 중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도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몇 개일까?”라는 질문에 맞는 계산을 선택해야 합니다.

즉, 문장제는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라 읽기 + 이해하기 + 판단하기 + 계산하기가 함께 필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계산 실력이 괜찮은 초1 아이가 문장제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는 왜 계산 문제와 문장제에서 차이가 났을까?

저희 아이는 평소 계산 문제를 풀 때는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수학은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장제가 나오면 아이가 문제를 끝까지 읽기 전에 숫자부터 찾으려고 했습니다.

또 답은 맞혔는데,

“왜 뺄셈을 했어?”

라고 물으면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문제를 맞혔는지만 확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처음에 몇 개가 있었어?”

“몇 개가 없어졌어?”

“문제에서 구하라고 하는 건 뭐야?”

“그러면 더 많아진 걸까, 적어진 걸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래서 왜 뺄셈을 했는지 네가 설명해볼래?”

라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답을 알고 있어도 설명을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변화가 꽤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1단계|문제를 바로 풀지 말고 ‘무슨 이야기인지’ 묻기

문장제를 보면 부모도 모르게 아이에게 계산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집니다.

“이건 빼는 거야.”

“8에서 3 빼면 돼.”

하지만 이렇게 알려주면 아이는 문제를 이해하는 대신 문제의 숫자와 계산식을 연결하는 방법만 외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문제를 읽은 뒤,

“이 문제는 무슨 이야기야?”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문제를 자신의 말로 다시 이야기하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정확하게 말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연필이 있었는데 친구한테 줬어.”

정도로 이야기했다면 충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글로 적힌 상황을 머릿속에서 그림처럼 바꾸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2단계|숫자보다 중요한 ‘변화’를 찾기

문장제에서는 숫자만 찾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8과 3이라는 숫자를 찾았다고 해서 바로 8-3을 쓰게 하지 않습니다.

“처음보다 많아졌어? 적어졌어?”

라고 물어봅니다.

사과를 더 받았다면 많아지고, 친구에게 나눠줬다면 적어집니다.

이처럼 상황의 변화를 먼저 이해하면 계산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쉬워집니다.

초1에서는 어려운 수학 용어를 사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생겼어?”

“없어졌어?”

“남은 건 몇 개야?”

정도의 쉬운 말이면 충분합니다.

3단계|무엇을 구하는 문제인지 말해보기

문장제에서 아이가 놓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질문입니다.

문제를 읽고 숫자만 확인한 뒤 계산을 시작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를 다 읽은 뒤 마지막 질문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서 알고 싶은 건 뭐야?”

예를 들어 “남은 사과는 몇 개인가?”라면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남은 사과의 개수네.”

라고 확인해줍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문제의 목적을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됩니다.

4단계|식을 쓰기 전에 말로 먼저 설명하기

제가 아이와 문장제를 풀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부분입니다.

식을 먼저 쓰지 않고 말로 먼저 설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과가 7개 있었고 3개를 먹었으니까 3개가 없어졌어. 그래서 남은 개수를 구하려면 빼야 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그다음에 7-3을 쓰는 것은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반대로 식부터 외워서 쓰게 하면 정답은 맞힐 수 있어도 다른 형태의 문제를 만났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초1 아이에게 매번 긴 문장으로 설명하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먹어서 없어졌으니까 빼기.”

정도만 말해도 충분합니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조금씩 문장을 늘려가면 됩니다.

5단계|틀렸을 때 바로 알려주지 않기

문장제를 틀리면 부모 입장에서는 답을 바로 알려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기다리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읽어볼까?”

“처음에는 몇 개였지?”

“지금은 더 많아졌어, 적어졌어?”

정도로 힌트를 줍니다.

아이가 스스로 다시 생각해서 답을 찾았다면 그때는 단순히 “맞았어”라고 하기보다,

“처음에는 8개였고 3개가 없어졌다는 걸 찾아서 뺄셈을 선택했구나.”

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줍니다.

정답보다 생각한 과정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초1 문장제 수학,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문장제를 연습한다고 해서 매일 많은 문제를 풀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초1이라면 하루에 2~3문제 정도를 가지고 제대로 이야기해보는 것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표 수학 시간 15분 중에서 10분 정도를 문장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표 문장제 10분 루틴

1분
문제를 천천히 읽기

2분
“무슨 이야기인지” 아이가 말하기

2분
처음과 나중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기

2분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말하기

2분
계산식과 답 구하기

1분
“왜 이렇게 풀었는지” 설명하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문장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소마셈·소마도형을 하고 있다면 문제집을 더 추가해야 할까?

현재 우리 아이는 집에서 소마셈과 소마도형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 정도만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공부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제집을 한 권 더 추가하는 것보다 현재 하고 있는 수학 공부에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산 연습은 소마셈으로 하고, 도형 감각은 소마도형으로 익히면서 문장제와 설명하기는 엄마와 대화로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방법이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에게는 현재 이런 방식이 더 부담이 적었습니다.

문제집을 여러 권 풀게 하는 것보다 아이가 어디에서 막히는지를 먼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초1 문장제, 이렇게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문장제를 풀 때 아이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계산 실력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숫자부터 찾는다.
□ 문제를 읽고도 무슨 이야기인지 설명하지 못한다.
□ “무엇을 구하는 문제야?”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한다.
□ 더하기와 빼기를 선택할 때 근거를 말하지 못한다.
□ 답은 맞히지만 왜 그렇게 풀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 숫자가 조금 다른 형태로 나오면 갑자기 어려워한다.

이런 모습이 있다고 해서 수학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문제를 읽고 생각하는 연습을 시작하면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초1 수학은 정답보다 ‘왜’를 물어보는 것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부모도 아이도 수학 문제를 빨리 풀고 정답을 맞히는 것에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계산은 잘하는데 문장제에서 막히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앞으로는 문제를 몇 장 풀었는지보다

“이 문제는 무슨 이야기야?”

“무엇을 구해야 해?”

“왜 더하기야?”

“왜 빼기야?”

라는 질문을 더 자주 해보려고 합니다.

초1 수학에서 꼭 어려운 사고력 문제집을 추가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많은 양의 문장제를 풀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아이가 문제를 읽고,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계산 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본다면 그것 역시 충분히 좋은 수학 공부입니다.

계산을 잘하는 아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왜 그렇게 계산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아이.

저는 초1 2학기부터 우리 아이의 수학 공부를 그 방향으로 조금씩 바꿔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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