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이 만화책만 읽어요|학습만화, 계속 읽게 둬도 괜찮을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는 왜 만화책만 읽을까?”

책을 읽으라고 하면 책을 펼치기는 하는데, 손에 잡는 책은 대부분 학습만화입니다.

우리 아이도 비슷했습니다.

요즘에는 흔한남매나 에그박스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한 번 책을 잡으면 꽤 오랫동안 읽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조금 걱정됐습니다.

‘이렇게 만화책만 읽어도 괜찮을까?’

‘글이 많은 책은 읽기 싫어하는 것 아닐까?’

‘학년이 올라가면 긴 글을 읽어야 하는데 지금부터 글책을 읽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는 것과, 좋아하는 종류의 책만 반복해서 읽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학습만화만 계속 읽어도 괜찮은지, 부모가 어떤 부분을 살펴보면 좋은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글책으로 독서 범위를 넓혀가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초등학생 학습만화책
초등학생 학습만화책

초등학교 1학년이 만화책만 읽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학습만화를 읽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입문 단계로 학습만화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학습만화는 글책보다 그림이 많고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 쉽습니다.

어려운 개념도 그림과 대화 형식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에 아이가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공룡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공룡 학습만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룡 이름을 찾아보기 시작하거나, 과학 학습만화를 읽다가 실제 과학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만화책을 읽는다”는 사실보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느냐”를 먼저 보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만화책의 종류보다 독서 습관

아이에게 독서를 시키다 보면 부모는 자꾸 어려운 책을 읽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글밥이 많은 책을 읽어야 제대로 독서를 하는 것 같고, 학년보다 쉬운 책을 읽으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아직 독서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도 하나의 독서 경험입니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면 그 자체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그 책 말고 다른 책 읽어”라고 계속 이야기하면 오히려 책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만화책을 읽고 있다면 무조건 막기보다는 어떤 만화책을 얼마나 즐겁게 읽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만화의 장점도 분명히 있어요

학습만화를 무조건 좋지 않은 책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학습만화가 독서의 좋은 출발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1. 책에 대한 흥미를 만들어준다

글책을 읽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그림과 대화가 많은 학습만화는 쉽게 접근합니다.

“책 읽어!”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내 읽는다면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한다

과학, 역사, 자연, 동물 등 아이가 평소 관심 없던 분야도 만화를 통해 접하면 흥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화에서 본 내용을 궁금해하면서 다른 자료를 찾아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반복해서 읽기 쉽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책을 여러 번 읽기도 합니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시간 낭비라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반복해서 읽으면서 등장인물이나 내용을 더 자세히 이해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단어를 접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학습만화만 계속 읽어도 될까?

여기에서는 부모가 한 가지 정도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학습만화 외의 책도 읽을 수 있는지입니다.

학습만화만 읽는 것이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이 많은 책을 아예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조금씩 독서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서나 문제집, 독서 지문에서 그림보다 글의 비중이 점점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만화책을 치우고 글책만 읽으라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면 책 읽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못 읽게 하지 않기로 했어요

우리 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저도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책을 읽는 시간 자체는 즐거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못 읽게 하는 방법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만화책을 읽는 것을 허용하면서 다른 종류의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글책을 찾아주거나, 만화에서 관심을 보였던 내용을 실제 책으로 연결해주는 식입니다.

“그 책 그만 읽고 이거 읽어.”

라고 하기보다는

“이거 재미있어 보이는데 같이 볼까?”

정도로 접근하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아이가 처음부터 긴 글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다른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서 시작하는 게 가장 쉬웠어요

독서 범위를 넓히고 싶다면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했습니다.

예를 들어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룡에 관한 글책을 찾아주고, 동물을 좋아한다면 동물에 관한 책을 찾아주는 식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라면 글밥이 조금 많아도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해서 아이가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의 책을 갑자기 들이밀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서의 목표를 ‘어려운 책 읽기’가 아니라 ‘다양한 책을 읽어보기’로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갈 때 이렇게 해보세요

1. 좋아하는 만화책은 계속 읽게 하기

가장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빼앗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그 책이야?”

라는 말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충분히 읽도록 해주세요.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먼저 만들어져야 다른 책으로 넘어가기도 쉬워집니다.

2. 같은 주제의 글책을 함께 보여주기

아이에게 익숙한 주제라면 글책도 접근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동물 만화를 좋아한다면 동물도감이나 동물 이야기책을 함께 보여주는 식입니다.

3. 부모가 먼저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보다 부모가 옆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정해도 좋습니다.

꼭 긴 시간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10~20분 정도라도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4. 읽은 책의 내용을 시험하지 않기

아이에게 책을 읽고 나서

“무슨 내용이었어?”

“주인공 이름이 뭐야?”

“교훈이 뭐야?”

처럼 계속 질문하면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면 들어주고, 특별한 반응이 없다면 그냥 다음 책을 읽게 두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을 읽은 시간보다 아이의 반응을 봐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독서를 시키다 보면 몇 권 읽었는지, 몇 페이지 읽었는지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읽고 아이가 무엇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책에서 본 내용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거나,

책에 나온 동물을 실제로 찾아본다거나,

과학 내용을 보고 직접 실험해보고 싶어 한다거나,

새로운 단어를 물어본다면 이미 독서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보다 이런 자연스러운 관심이 더 오래가는 독서 습관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조금 더 신경 써볼 필요가 있어요

학습만화를 좋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모습이 계속된다면 독서 습관을 조금 조절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만화책 외에는 어떤 책도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 글이 조금만 많아져도 읽기를 포기한다.
  • 그림만 보고 글은 거의 읽지 않는다.
  • 책의 내용보다 단순히 그림만 빠르게 넘긴다.
  • 부모가 읽어주거나 함께 읽는 것도 싫어한다.
  • 학교에서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이런 경우라면 학습만화를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아이의 현재 독서 수준을 확인하고 조금 쉬운 글책부터 단계적으로 연결해주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독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부모가 조급해할수록 아이에게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아직 책을 좋아하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도 지금은 좋아하는 학습만화를 반복해서 읽지만, 저는 그것을 무조건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충분히 읽게 하면서 조금씩 다른 종류의 책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만화책을 읽는 아이를 당장 글책을 읽는 아이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먼저 만들어주는 것.

저는 이게 초등학교 저학년 독서에서 더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만화책만 읽는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고, 재미있어하고, 반복해서 읽는다면 그 자체로 좋은 독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중요해지기 때문에 학습만화만 읽게 하기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의 글책으로 조금씩 독서 범위를 넓혀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책을 싫어하게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가 또 만화책을 꺼내 들었다면,

“또 만화책이야?”

라고 말하기 전에

“그래도 책을 스스로 꺼내 읽네.”

라고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당분간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충분히 읽도록 두면서,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다른 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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