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도 1박 2일 여행 둘째 날|이원방조제부터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민어도에서의 첫째 날은 갯벌체험과 물놀이, 펜션 수영장, 스노클링 그리고 일몰까지 바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간단히 준비를 하고 퇴실한 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태안의 장소들을 찾아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가기보다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골랐어요.

첫 번째 목적지는 이원방조제였습니다.


민어도펜션 퇴실 후 가장 먼저 이원방조제로

민어도펜션에서 퇴실한 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이원방조제였습니다.

이곳에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벽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역사적인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는 조금 특별한 장소이기도 했어요.

이원방조제
이원방조제

태안 기름유출사고, 그리고 그때의 기억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던 기름유출사고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당시 태안은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해안의 모습을 뉴스에서 계속 보여줬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해 태안을 찾았습니다.

저도 당시 자원봉사를 하러 태안에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아이들과 다시 이곳을 찾으니 저에게도 감회가 남달랐어요.

아이들에게는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바다에 기름이 유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기름을 닦아내고 해안을 정리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엄마도 그때 자원봉사를 했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그때 직접 자원봉사를 왔었다고 이야기해주니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마치 엄마를 아주 멋진 영웅처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는 그때 그냥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자원봉사를 했던 것뿐인데, 아이들에게는 꽤 대단한 일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일부러 이런 장소를 찾은 것은 아니었는데, 엄마의 경험을 통해 봉사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신두리 해안사구

이원방조제를 둘러본 다음에는 신두리 해안사구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어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자연경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사구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구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주고 직접 걸어보면 책으로 보는 것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 너무 더웠어요

신두리 해안사구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정말 너무 덥다.”

였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햇볕이 정말 강했고, 모래가 있는 곳을 걷다 보니 체감상 더 덥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도 조금 달랐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넓은 모래언덕이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사구에 풀이 많이 자라 있어서 아이들에게 ‘사막’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저도 가기 전에는 아이들에게

“여기는 우리나라의 작은 사막 같은 곳이야.”

라고 설명해주려고 했는데 실제 모습을 보니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직접 걸어보면서 사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식물들이 살아가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신두리해안사구입구
신두리해안사구입구

멸종위기 생물을 찾아보는 아이

신두리 해안사구에 온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둘째가 평소 멸종위기 생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에요.

신두리 해안사구에도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한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직접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혹시 우리가 찾을 수 있을까?”

하면서 주변을 살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는 혹시나 발견할 수 있을까 싶어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꽤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결국 실제로 멸종위기 생물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생물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었던 신두리 해안사구

아이들과 함께 여름에 방문한다면 더위는 정말 각오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도 사구를 조금 둘러보다가 아이들이 많이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둘러볼까 하다가 주변을 살펴보니 주차장 바로 앞에 건물이 하나 있더라고요.

바로 신두리 사구센터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더운데 잠깐 들어가서 쉬었다가 가자’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여기가 아이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 중 하나였습니다.

신두리해안사구
신두리해안사구

기대하지 않았던 사구센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사구센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전시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생물들이 살아가는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되어 있었어요.

밖에서 더위 때문에 오래 구경하지 못했던 내용을 실내에서 시원하게 다시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은 모래놀이 공간이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모래를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한참 동안 놀았습니다.

처음에는 더위를 피하려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와 체험할 것이 많아서 꽤 오래 머물렀어요.


“엄마, 여기 오길 잘했어!”

아이들이 신두리 사구센터에서 놀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엄마, 여기 오길 잘했어!”

사실 여행을 계획하는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알려주려고 장소를 선택하지만, 막상 가보면 아이들이 재미없어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기대하지 않았던 사구센터에서 아이들이 가장 만족해했습니다.

특히 둘째는 평소 관심 있어 하던 멸종위기 생물과 사구에 대해 전시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어했던 것 같아요.

신두리사구센터
신두리사구센터

어느새 점심시간

사구센터에서 시원하게 쉬면서 한참 놀고 나오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민어도에서 출발해 이원방조제와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둘러보니 아이들도 배가 고프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주차장 바로 옆에 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점심을 먹고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 근처에서 점심, 카페49

저희가 점심을 먹은 곳은 카페49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있어서 이동하기 편했고, 브런치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 좋았습니다.

여행 마지막 식사를 이곳에서 하고 잠시 쉬었다가 청주로 돌아왔어요.

민어도에서 시작한 1박 2일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카페49
카페49
카페49 브런치
카페49 브런치

아이들과 함께한 민어도 1박 2일, 둘째 날을 마치며

둘째 날은 첫째 날과는 조금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바다에서 마음껏 놀았다면 둘째 날에는 태안의 역사와 자연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시간에 가까웠어요.

이원방조제에서는 엄마가 직접 경험했던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자원봉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고,

신두리 해안사구에서는 사구가 무엇인지, 자연환경과 멸종위기 생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름에 신두리 해안사구를 직접 걸어보는 것은 정말 더웠고, 제가 기대했던 것처럼 모래만 펼쳐진 사막 같은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직접 가봤기 때문에 알게 된 것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구센터에서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것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계획했던 곳보다 우연히 들른 장소에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민어도 1박 2일 여행도 그랬습니다.

첫째 날에는 바다에서 실컷 놀고,

둘째 날에는 태안의 역사와 자연을 경험하고,

마지막에는 아이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유명한 관광지만 빠르게 돌아다니기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하나씩 보여주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장소를 함께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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