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중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Mom Break Guide를 시작하며

첫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휴가에 들어가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어느새 첫째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나는 학부모가 되었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말하면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뒤에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시간이 빠른 정도가 아니라, 정말 눈을 한번 깜빡이면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은 훌쩍 자라 있다.

나는 선배의 추천 아닌 추천으로 연년생 남매를 키우게 되었다. 덕분에 첫째와는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지만, 둘째가 태어난 지 백 일이 조금 지났을 무렵 예상치 못하게 복직을 하게 되었다.

회사 사정으로 급하게 결정된 복직이었다.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이 커졌다. 이미 내 삶의 중심은 회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었고 일에 대한 열정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생긴 이후에는 우선순위가 완전히 달라졌다.

물론 회사는 중요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육아휴직 제도가 확대되면서 주변에서도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맞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 나 역시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아 들고 자연스럽게 육아휴직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번에는 남아 있는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해 보자.”

이왕 주어진 시간이라면 후회 없이 보내고 싶었다.

육아휴직 관련 책을 읽던 중 한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육아휴직은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안식년과 같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육아휴직은 단순히 회사를 쉬는 기간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Mom Break Guide에서 기록하고 싶은 것들

Mom Break Guide는 육아휴직을 보내며 경험하는 일상과 현실 육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과 문화생활, 생활 속에서 발견한 유용한 정보,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관한 기록이다.

먼저 두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는 현실적인 육아 고민과 초등학교 생활, 엄마표 공부 경험을 나누고 싶다. 아이와 공부하면서 실제로 어떤 방법을 시도했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도 솔직하게 기록하려 한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여행지와 체험 공간, 박물관과 미술관도 이곳에 담을 예정이다. 단순히 어디에 다녀왔다는 기록에 그치지 않고, 직접 방문하며 알게 된 이용 정보와 아이들이 흥미를 보인 활동,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까지 정리하고 싶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방문을 계획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중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미술과 문화생활도 중요한 기록의 일부다. 강연과 전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작품을 감상하며 느낀 생각,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가는 과정도 나누고 싶다.

물론 모든 경험이 특별하거나 성공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기대와 달랐던 순간도 있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직접 경험하고 고민하며 알게 된 점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한 전문가의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미 경험한 사람의 작은 조언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다른 부모들의 경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 왔기에, 내가 배운 것과 느낀 것을 다시 나누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나 자신도 성장하는 시간

두 아이가 내게 선물해 준 이 특별한 안식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함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나 자신도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복직했을 때 지금의 시간이 단순히 일을 쉬었던 기간이 아니라 가족과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Mom Break Guide는 그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공간이다.

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는 현실적인 참고가 되고, 아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찾는 가족에게는 작은 아이디어가 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은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은 배워 가는 중이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일상을 성실하게 기록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 가족에게도, 이곳을 찾아오는 누군가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 쌓일 것이라고 믿는다.

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그 안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나의 모습.

그 모든 과정을 Mom Break Guide에 담아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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