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한 번쯤 건조기시트를 사용해봤을 텐데요.
저 역시 빨래를 건조기에 돌릴 때 정전기를 줄이고 좋은 향을 남기기 위해 건조기시트를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을 보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건조기시트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환경부가 건조기시트를 무더기로 회수했다.”
“아이 옷에 사용하는 건조기시트, 괜찮은 걸까?”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넷에 퍼져 있는 내용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환경부와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초록누리 자료를 기준으로 건조기시트와 세탁세제의 안전 문제를 정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환경부가 건조기시트 전체를 발암물질 제품으로 지정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 가운데 안전기준을 위반하거나 안전확인·신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제품에 대해 제조·수입·판매 금지나 회수 등의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건조기시트라는 제품군 전체를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부의 위반제품에 포함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건조기시트 발암물질 논란, 정말 사실일까?
먼저 가장 많이 검색되는 단어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건조기시트 발암물질”
온라인에서는 건조기시트나 캡슐세제에서 특정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과 함께 ‘발암물질’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건조기시트·캡슐세제 회수 사례와 함께 많이 언급된 물질 중 하나가 벤조산(benzoic acid)인데, 벤조산을 단순히 ‘발암물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벤조산은 식품 보존료 등으로도 사용되는 물질이며, 화학물질 안전자료에서는 피부 자극과 심한 눈 손상 등의 유해성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반면 PubChem에 정리된 자료에서는 사람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물질로 설명되며, IARC 발암물질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즉,
벤조산 검출 = 발암물질 검출
이라고 단순하게 연결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왜 건조기시트가 회수되는 걸까요?
환경부가 생활화학제품을 회수하는 이유
환경부가 관리하는 생활화학제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화학제품을 포함합니다.
세정제, 세탁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등도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관리됩니다. 과거 환경부의 조사에서도 합성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이 관리 대상 품목으로 포함됐습니다.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을 대상으로
- 유해물질 함유기준 초과
- 안전기준 확인·신고 미이행
- 표시기준 위반
- 승인 또는 신고 내용과 실제 제품의 차이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금지, 제조·수입금지, 회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과거 조사에서 수백 개의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제조·수입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조사에서는 148개 생활화학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이 유해물질 함유기준을 초과했고, 나머지 제품들은 안전기준 확인·신고나 표시기준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회수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발암물질 제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제품은 특정 물질의 기준을 초과했을 수 있고, 어떤 제품은 안전확인 신고 자체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표시기준을 위반한 경우도 있습니다.
건조기시트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
최근 온라인에서 공유된 건조기시트·캡슐세제 회수 관련 자료에서는 여러 제품이 언급됐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회수·부적합 제품 정리 자료에는 다음과 같은 건조기시트 제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소개됐습니다.
건조기시트 관련 온라인 공개 목록의 대표 사례
- 쿤달 시그니처 10배 초고농축 리치 퍼퓸 드라이시트 화이트머스크
- 토닥토닥 자연애 건조기전용시트
- 토닥토닥 품안애 건조기전용시트
- 패밀리그라운드 건조기 섬유유연제
- 푸름웰니스 건조기시트
- 프로닥스 런퓨머 에센스 드라이시트
- 플란테코 드라이시트
- 마이비 건조기 섬유유연제
- 디마인드 건조기 섬유유연제
- 디어엘로디 소프트코튼 드라이어시트
- 라브아 센티드 드라이시트
- 엘모트 퍼펙트 올인원 드라이시트
- 오늘도맑음 건조기시트
- 무로 퍼퓸앰플 건조기시트
- 미닉스 미니건조기용 섬유유연제 시트
- 밀크코튼 건조기 섬유유연제
- 바스 건조기 시트
- 버틀러 드라이시트
- 하이심플 건조기시트
- 베르블랑 건조기시트
- 어린숨 퍼퓸 드라이시트
- 소프미 건조기 시트
- 생활살균연구소 건조기용 건조시트
- 순수살림 드라이시트
이 목록은 온라인에서 초록누리의 위반제품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된 자료에 포함된 제품 사례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제품명만 보고 현재도 모두 판매금지 상태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생활화학제품의 위반 여부나 조치 상태는 제품의 제조시기·신고번호·제품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구매 전에 현재 초록누리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세탁세제와 캡슐세제도 확인해야 할까?
건조기시트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환경부가 관리하는 생활화학제품에는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등도 포함됩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과거 생활화학제품 안전실태조사에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조사해왔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공유된 회수·부적합 목록에서도 건조기시트뿐 아니라 캡슐형 세탁세제 제품들이 함께 언급됐습니다.
온라인 공개 목록에 포함된 대표적인 캡슐세제 사례로는
- 오늘도맑음 무무캡슐 세탁세제 미니
- 제이앤루미너스 파워 캡슐 세제
- 크린랩 고농축 캡슐세제
- 하우고 작은공간세탁소 캡슐세제
- 다즈 캡슐세제
- 듀랄라 올클린 고농축 캡슐세제
- 마이비 고농축 캡슐세제
- 살림백서 그린 액티브 캡슐세제
- 순수살림 아쿠아캡슐 세탁기용
등이 정리돼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온라인에서 정리된 목록을 그대로 현재 판매금지 제품 목록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제품의 현재 상태를 초록누리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우리 집 건조기시트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방법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사용하는 건조기시트는 괜찮은 걸까?”
제품명을 검색해서 인터넷에 떠도는 리스트를 찾는 것보다 공식 생활화학제품 정보 시스템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부의 초록누리에서는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정보와 위반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인할 때는 단순히 브랜드 이름만 보는 것보다 제품명과 신고번호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인 순서
1. 내가 사용하는 제품의 포장지를 확인합니다.
제품명과 제조·수입자 정보를 확인합니다.
2.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표시를 확인합니다.
제품에 표시된 신고 관련 정보를 확인합니다.
3. 초록누리에서 제품 정보를 검색합니다.
환경부가 제공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와 위반제품 정보를 확인합니다.
4. 같은 브랜드라도 제품별로 확인합니다.
같은 브랜드에서 여러 종류의 건조기시트를 판매한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상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5. 오래전에 구입한 제품이라면 특히 확인합니다.
제품의 제조시기나 제품 정보가 현재 판매 제품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인증 제품’이라는 표현도 주의해야 합니다
생활화학제품을 검색하다 보면
“환경부 인증”
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기준 확인과 신고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것을 모든 제품에 대해 환경부가 직접 ‘안전하다’고 인증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환경부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안전기준 확인 및 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선택할 때는 광고 문구만 보기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신고 정보와 공식 생활화학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 옷에 건조기시트를 사용해도 될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신경 쓰입니다.
건조기시트는 세탁물에 향이나 정전기 방지 등의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아이 옷에 사용하는 것이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무조건
“건조기시트 = 아이에게 위험하다”
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아이 옷에는 향이 강한 제품을 피하고 싶다면
향에 민감한 가족이라면 무향 또는 향이 약한 제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인하고, 사용 후 피부에 불편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필요한 제품인지 생각해보기
건조기시트는 필수 세탁용품은 아닙니다.
정전기 방지나 향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가정이라면 사용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건조기시트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건조기시트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정전기와 향입니다.
그런데 건조기시트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환경부도 친환경 살림 관련 콘텐츠에서 섬유유연제와 건조기시트 대신 양모볼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건조기시트 사용을 줄이고 싶은 가정이라면 양모볼 등의 대체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대체제품 역시 제품 자체의 안전성과 사용법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기시트에서 벤젠·포름알데히드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는 건조기시트를 고온의 건조기에 넣으면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물질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환경부의 특정 생활화학제품 회수 사례에서 벤젠이나 폼알데하이드 등이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환경부의 과거 조사에서는 특정 물체 탈·염색제에서 벤젠이 안전기준을 초과했고, 특정 방향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안전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건조기시트를 사용하면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발생한다.”
라고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제품의 성분, 사용조건, 온도, 농도, 시험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정 제품에 대한 시험결과와 모든 건조기시트에 대한 일반적인 위험성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암물질 리스트’보다 제품 확인
이번 내용을 찾아보면서 저도 처음에는
“건조기시트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건가?”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환경부 자료를 살펴보니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생활화학제품을 관리하는 목적은 특정 제품군을 전부 위험하다고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이나 신고·표시 의무 등을 위반한 제품을 시장에서 차단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조기시트가 위험한가?”
보다
“내가 사용하는 건조기시트가 현재 안전기준에 적합한 제품인가?”
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건조기시트 구매 전 체크리스트
앞으로 건조기시트를 구매한다면 저는 다음 정도만 확인하려고 합니다.
- 제품명이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는지
-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관련 표시가 있는지
- 신고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
- 초록누리에서 제품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지
- 위반제품으로 공개된 이력이 있는지
-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는지
- 아이 옷에 사용할 경우 향이나 성분이 부담스럽지 않은지
- 꼭 필요한 제품인지
특히 인터넷에서 ‘천연’, ‘친환경’, ‘아기용’, ‘무독성’이라는 문구만 보고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고 문구보다 공식적인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마무리|건조기시트, 무조건 위험하다고 볼 필요는 없지만 확인은 필요합니다
건조기시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유해물질 검출’과 ‘발암물질 검출’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생활화학제품에서 안전기준 위반이나 신고·표시기준 위반 등이 확인될 경우 회수나 판매금지 등의 조치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특정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곧바로 모든 건조기시트가 위험하거나 발암물질을 포함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최근 온라인에서 건조기시트와 함께 많이 언급되는 벤조산 역시 ‘발암물질’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조기시트를 사용하고 있다면 무조건 버리기보다는 먼저 내가 사용하는 제품의 정확한 제품명과 신고 정보를 확인하고, 초록누리에서 현재 위반제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저도 아이 옷을 세탁하고 건조기에 돌리는 일이 많다 보니 앞으로는 단순히 향이 좋은 제품을 고르기보다는 공식 안전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합니다.
혹시 집에서 사용하는 건조기시트나 세탁세제가 걱정된다면, 오늘 한 번 제품명을 확인해보세요.
‘발암물질 리스트’를 무작정 찾는 것보다, 내가 쓰는 제품이 공식적으로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건조기시트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나요?
건조기시트 전체를 발암물질 제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일부 생활화학제품이 안전기준을 위반해 회수 등의 조치를 받은 사례는 있지만, 특정 제품의 위반 사실을 모든 건조기시트에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환경부는 안전기준과 신고·표시기준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건조기시트에서 검출됐다는 벤조산은 발암물질인가요?
벤조산을 단순히 발암물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PubChem에 정리된 자료에서는 벤조산의 여러 유해성이 제시되지만 사람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물질로 설명되며 IARC 발암물질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Q. 환경부에서 회수한 건조기시트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나요?
환경부의 생활화학제품 안전정보 시스템인 초록누리에서 위반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면 모두 회수 대상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품명과 제조·수입 정보, 신고 정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제품 단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 옷에는 건조기시트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건조기시트 전체를 아이 옷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향이나 특정 제품에 민감하다면 사용량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