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부모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고민할 것이 많아집니다.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봐야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공부도 조금씩 챙겨줘야 할 것 같고요.
그런데 막상 아이의 하루 일정을 하나씩 적어보니 집에서 공부할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학교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고, 예체능 학원도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아니면 예체능 학원을 다닐 시간이 점점 없어질 것 같아서, 지금 체력을 키워주고 싶어 수영을 배우게 했고, 아이가 직접 배우고 싶다고 한 학원도 하나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끝나고 방과후 수업까지 하고, 학원까지 다녀와 집에 오면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정작 집에서 아이와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를 시작하면서 저희 아이의 공부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초1, 예체능과 공부를 모두 챙기고 싶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공부만 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학기에는 방과후 수업도 아이가 원하는 수업을 직접 골랐습니다.
방과후 수업 자체도 학교에서 하는 수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골라서 학교에서 즐겁게 활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에 수영학원도 다니고,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다른 학원도 다니게 했습니다.
그런데 한 학기를 실제로 보내고 나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의 하루가 너무 바빠진 것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방과후 수업을 하고 학원에 다녀오면 어느새 저녁시간입니다.
밥을 먹고 씻고 조금 놀다 보면 잘 시간이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함께 확인하고, 책을 읽고, 수학 문제 몇 장이라도 풀어보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피곤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1학기에는 방과후 수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1학기에는 방과후 수업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원하는 수업을 고르게 하고 거의 매일 방과후 수업을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학교에서 하는 활동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의 하루 전체를 놓고 보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방과후 수업 하나하나가 나쁜 것이 아니라, 방과후 + 학원 + 학교생활이 모두 합쳐졌을 때 아이에게는 꽤 많은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는 방과후 수업을 조금 줄여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방학 동안 푹 쉬게 했더니 “방과후는 다 하고 싶어!”
2학기 방과후 수업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방학 때는 아이에게 공부나 학원에 대한 부담을 거의 주지 않고 푹 쉬게 했습니다.
방학 프로그램도 따로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학을 충분히 쉬고 나니 아이가 오히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는 방과후 수업 다 하고 싶어.”
아이 입장에서는 방과후 수업이 공부나 부담스러운 일정이라기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2학기에도 1학기와 비슷하게 방과후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수영과 다른 예체능 학원도 그대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같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럼 집에서는 언제 공부하지?”
학기 중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패드학습도 알아봤다
방과후와 학원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 공부도 챙기고 싶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드학습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온 뒤 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고, 패드만 켜면 정해진 학습을 할 수 있으니 굉장히 편해 보였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장점도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엄마가 매번 옆에 앉아서 문제를 하나씩 내주거나 채점하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학습량을 따라가면서 공부할 수 있으니 바쁜 학기 중에는 정말 편리했습니다.
특히 공부습관을 만드는 데에는 이런 방식이 꽤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패드를 켜고 학습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루틴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패드학습을 하면서 느낀 한계도 있었다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직접 사용해보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계로 학습하는 것과 엄마가 아이의 공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패드학습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에는 편합니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실제로 무엇을 배웠는지, 어느 부분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세밀하게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아이가 그 개념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고, 틀린 문제 역시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는 것과 왜 틀렸는지를 아이와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또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아이와 함께 다시 확인하고 싶을 때는 결국 엄마가 직접 아이의 교과서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패드학습이 나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데는 굉장히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희 아이에게는 패드학습만으로 공부를 완성하기보다는, 엄마가 직접 확인해주는 공부가 함께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는 엄마표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결국 여러 가지를 고민한 끝에 1학년 2학기에는 엄마표 공부를 중심으로 하루 1시간 이내에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에 1시간을 무조건 채우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의 컨디션이나 학교 일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 계획 없이 그날그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시간 이내에서 학교 공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기본적인 공부습관을 만들어보자.”
라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예체능과 방과후 수업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도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한 초1 엄마표 공부의 기본 원칙
이번 2학기 엄마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1. 학교 공부를 우선 확인하기
학원 진도나 선행학습보다 먼저 학교에서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교과서를 함께 살펴보고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어?”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부족한 부분만 추가로 공부하기
모든 과목을 매일 많이 공부시키기보다는 학교 수업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조금 더 반복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받아올림이 어려우면 그 부분을 연습하고, 국어에서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면 독해나 책 읽기 시간을 조금 늘리는 식입니다.
3. 공부가 끝나면 끝내기
저학년 아이에게는 공부시간을 계속 늘리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 동안 하고 끝내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루 1시간 이내라는 기준을 정해두고, 그날 해야 할 공부를 끝내면 미련 없이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초1 하루 1시간 이내 엄마표 공부 계획
현재 생각하고 있는 기본적인 틀은 이런 식입니다.
국어|15~20분
- 학교 국어 수업 내용 확인
- 교과서 읽기
- 짧은 독해
- 모르는 낱말 확인
- 책 읽기
국어는 문제를 많이 풀게 하기보다는 읽고 이해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수학|15~20분
- 학교 진도 확인
- 교과서 문제 다시 보기
- 연산
- 틀린 문제 다시 풀기
특히 수학은 선행보다는 학교에서 배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영어|10~15분
영어는 아직 초등 저학년인 만큼 너무 많은 양을 하기보다는 파닉스와 영어책 읽기를 중심으로 꾸준히 노출하려고 합니다.
- 파닉스
- 알파벳
- 쉬운 영어 그림책
- 간단한 단어 읽기
매일 많은 영어 문제를 풀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자·기타|5~10분
매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요일에 따라 한자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식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과목을 합쳐도 대략 40~60분 정도가 됩니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보다 줄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방과후와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할 때 중요한 것
저희 아이처럼 방과후 수업과 예체능 학원을 함께 다니는 경우라면 공부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완전히 놓기도 걱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아이의 하루 전체를 먼저 보고 공부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8시간, 방과후 수업, 학원, 식사, 목욕, 수면까지 모두 빼고 나면 실제로 아이에게 남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공부를 억지로 추가하면 아이가 가장 먼저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예체능이나 방과후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필요한 경험은 유지하면서 집에서 할 공부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패드학습과 엄마표 공부, 꼭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패드학습을 직접 해보고 나니 저는 두 방법이 완전히 반대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패드학습은 아이가 혼자 정해진 학습을 하기 좋고, 바쁜 학기 중에 공부습관을 유지하는 데 편리합니다.
반면 엄마표 공부는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그때그때 보완해주기 좋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1학년 2학기만큼은 엄마가 학교 공부를 직접 확인해주면서 공부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초1 공부, 결국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이 어떤 학원을 다니는지, 몇 개의 문제집을 푸는지 신경 쓰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하루 일정을 직접 적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는 이미 학교생활이 있고, 방과후 수업이 있고, 수영도 있고, 본인이 배우고 싶어 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유지하면서 공부까지 해야 한다면 공부의 양보다 공부하는 방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2학기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루 1시간 이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금 보충하고,
책을 읽고,
영어와 수학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
일단 이 정도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마무리|초1 공부는 많이 시키는 것보다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초등학교 1학년은 앞으로 공부해야 할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많은 양을 시키는 것보다 공부를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1학기에는 방과후 수업과 학원을 다니면서 집에서 공부할 시간이 이렇게 부족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패드학습도 직접 경험해보면서 아이가 혼자 공부할 수 있다는 편리함을 알게 됐지만, 결국 엄마가 학교 공부를 함께 확인하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살펴주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방과후와 예체능은 아이가 원하는 만큼 경험하게 하고, 집에서는 하루 1시간 이내의 엄마표 공부.
과연 이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 잘 맞을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다른 아이의 공부량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 아이의 하루와 체력, 학교생활을 고려해서 만든 공부 계획이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조금 더 마음이 편합니다.
앞으로 실제로 엄마표 공부를 해보면서 아이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할 때 가장 집중하는지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초1 아이의 공부습관을 만들고 있는 다른 부모님들에게도 이 과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